신뢰할 수 없는 인도네시아 상수도 수질
인도네시아는 먹는 물 수질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인도네시아행이 결정된 후 인니 생활에 대해 불꽃 서칭을 하던 중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수돗물의 수질이 믿을만하지 않으며 유통되는 생수에도 장난을 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정보들...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석회 함량이 높은 수질에 의한 수도관 오염 등으로 양칫물도 생수를 사용해야 하고 샤워기, 세면대 수도꼭지 등에도 하우징 필터 등을 설치해야 하며 세탁기에도 따로 필터를 달아야 한다는 얘기들까지...
누구는 아토피가 심해지고 누구는 머릿결이 뻣뻣해지고 누구는 피부가 거칠어진다 하는 등
아무튼 눈 씻고 봐도 좋은 얘기는 없더라
실제로 겪은 물 문제
1. 세탁용 물
먹는 물이야 워낙 그런 얘기들을 들어서 사전에 식수는 모두 생수를 사용하는 중이었고
싱크대나 샤워기에도 하우징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크게 물 문제를 겪지는 않았다.
그런데 참사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맞이했던 우기철, 비가 홍수를 방불케 내리고 난 다음날 벌어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새하얀 인견이불을 빨기 위해 세탁기에 넣고 물을 트는 순간!
옅은 흙탕물 색의 물이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놀래서 황급히 이불을 꺼내봤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후였다.
이후로 세탁기에도 급히 하우징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했지만, 흰색 의류는 시간이 갈수록 누렇게 되는 현상을 경험했다.
지인들과 물 얘기를 하다 보면 흰색 의류 관리는 어찌하냐는 얘기를 가끔 나누기도 했다.
2. 설거지용 물
싱크대에 하우징 필터를 연결해서 사용 중이었지만 설거지 후 그릇에 석회가루가 남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마지막 헹굼을 할 때 생수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오늘에야 알게 된 사실, 생수에도 석회질이 있다는 것)
실제로 세척 후 식기건조기로 건조를 한 후 건조기 바닥에 약간의 하얀 얼룩이 생기기도 했다.
3. 상수도 및 생수업체에 대한 불신에서 오는 물 불안 문제
상수도는 말할 것도 없고 생수업체에 대한 불신에서 오는 불안 문제는 물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슈가 되더라.
가끔씩 커뮤니티에 내가 마시던 브랜드에서 이물질이 보였다는 글을 볼 때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느라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래서 지인 중에는 주기적으로 생수 브랜드를 교체해서 주문한다는 분도 있다.
TDS 수치는 무엇을 뜻하지?
물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샤오미 TDS 측정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TDS가 뭘 의미하는 거지? 수치는 뭘 말해주는 걸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TDS가 말해주는 것
- 수질의 좋고 나쁨의 판단기준이 아니다. 그렇다면...
TDS는 Total dissolved solids의 약자로 총 용존 고형물 즉,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의 미네랄뿐 아니라 무기염, 염소 등의 고형물이 얼마나 있느냐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라고 한다.
한 때 한국의 정수기 판매를 위해 이 측정기로 수돗물의 수질이 낮으므로 정수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과학적인 지표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수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석회질은 무엇?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 사는 우리가 불안해하는 석회질, 혹은 석회수는 뭘까?
물속에 남아있다는 그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은 물이 석회수라고 한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생수, 미네랄워터에 들어있는 그 미네랄인 것이다.
심지어 미네랄을 일부러 첨가해서 판매하는 생수 브랜드도 있다.
그 미네랄의 함량이 한국의 수돗물에 비해 많이 들어있다는 것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갔을 때 민박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지하수의 경도가 세서 비눗물이 잘 씻기지 않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도가 센물, 즉 경수가 바로 석회질 함량이 높은 물이다.
TDS 값으로 알 수 있는 식음 가능한 수치 값
한국의 수돗물은 대략 60-100ppm 정도의 TDS 값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의 수돗물은 단물, 즉 연수인 셈.
환경부의 법정 먹는 물 수질기준에는 TDS 측정값은 없더라.
미국 환경보호국에서는 TDS 측정치 기준 500ppm을 최대 오염 기준치로 잡는다.
TDS(총 용존 고형물)은 무엇?
TDS(총 용존 고형물)는 물속에 녹아있는 총고형물로서 칼슘이온, 마그네슘 이온 등의 미네랄(무기물질) 성분을 포함한 용존성 고형물(물에 녹아 있는 고형물)의 총량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쾌적한 음료수에는 TDS가 20 ~ 200mg/L 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서울시 수돗물은 80~100mg/L정도 이며 멤브레인 필터(여과막)를 사용하는 정수기 물은 10mg/L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수돗물은 연수인가, 경수인가
경도는 화학적으로 수중의 칼슘이온 및 마그네슘 이온량을 이에 대응하는 탄산칼슘량으로 환산하여 표시한 것으로, 연수(0~100mg/L), 적당한경수(100~200mg/L), 경수(200~300mg/L), 고경수(300mg/L 이상)로 분류되며, 서울시 수돗물의 평균 경도는 60mg/L 내외로 연수에 해당됩니다.
연수기란?
양이온 교환수지와 필터로 경수를 걸러 그 속에 함유된 경도 성분(칼슘. 마그네슘)을 제거하여 연수로 만드는 기구이다.
양이온 교환수지에는 Nacl(염화나트륨)이 매우 높은 비율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이 들어 있는 경수를 통과시키면 이온교환을 통해 경도 성분은 나트륨과 자리를 바꾸어 수지에 흡착하고 물에는 나트륨이 빠져나와 연수가 된다.
교환수지는 어느 정도 사용하면 Nacl의 농도가 낮아져서 더 이상 양이온을 제거하지 못한다.
이때는 순수한 소금(Nacl)을 사용하여 재생해 주어야 한다.
순수한 소금으로 된 재생제를 물에 녹여 교환수지를 씻으면 수지에 결합해 있던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이온 교환을 통해 떨어져 나가고 나트륨(Na+) 이온이 다시 채워져 양이온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요약 : 경수에 들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양이온을 제거하여 연수를 만드는 기구로 경수연화기라고도 합니다.
- 서울정보소통광장 참조 -
TDS 측정을 통해 안심되는 부분은?
TDS 측정값으로 안심이 되는 부분은 인도네시아 수돗물에 많다는 석회질이 정수한 물에서 얼마나 잔존하느냐를 확인한 것이다.
다만 이것이 수질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세균 등의 미생물도 측정이 되나?
그렇다면 세균은 어떨까?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세균도 측정이 가능할까?
TDS 수치가 제로에 가깝게 수렴하면 물속에 어떤 잔존 물질도 없다는 뜻이라면 세균도 없다는 뜻 아닐까?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TDS는 세균의 유무를 측정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
세균측정기가 있길래 찾아보니 한화 150만 원 정도. 아이고 말자 ㅎㅎㅎ
환경부 국가 상수도 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저장탱크의 청소 미비로 인한 오염, 정수기 활성탄에서 증식한 세균이 대장균군보다 오염지표로서 감도가 높다고 하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질개선 방법은 정기적인 물탱크 청소와 정수기 필터 교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세균은 물을 끓이면 거의 제거된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물을 끓여마시면 좋겠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특히 주목받았던 식중독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도 70도 이상에서 5분 이상 물을 끓이면 없어지고 특히 100도 이상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 집 수질 개선을 위한 조치
현재 거주하는 집에는 집안 전체를 거르는 대형 하우징 필터(water treatment system) 1개와 싱크대 상수도관과 연결된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샤워기와 세면대, 세탁기에도 작은 하우징 필터를 하나씩 더 설치해서 사용 중이다.
정수기는 역삼투압 방식인데 정수된 물의 TDS 측정치는 5ppm,
정수되기 전 단계인 싱크대 수전에서 나오는 물의 TDS 측정치는 86ppm이다.
처음 물탱크 청소를 하고 하루가 지난 뒤 측정했을 때 측정치는
싱크대 수전 76ppm, 정수기 4ppm이었다.
지난해 9월 물탱크 청소를 하고 4개월이 지난 후 측정치는 약간의 변동을 보였다.
아무래도 물탱크 청소 시기가 된듯하다.
보통은 정수된 물로 보리차나 옥수수차, 둥굴레차 등을 끓여두고 음용하고 있고 식재료 세척 및 요리 수로 사용하는데
샤오미 TDS 측정치가 한국 수돗물 수준보다 더 아래로 나오므로 안심하고 사용중이다.
아이들이 가끔 정수기 물을 끓이지 않고 마시기도 하는데 식중독이나 장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가족 모두 인니 입성 후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고생한 경험은 없다.)
인도네시아의 생수 브랜드 TDS 측정치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생수 브랜드의 TDS를 측정해 보았다.
브랜드 | TDS 수치 | 브랜드 | TDS 수치 |
네슬레 | 62ppm | 프리스틴 | 222ppm |
삼다수 | 34ppm | 싱크대 수전 | 86ppm |
아미디스 | 0ppm | 우리집 정수물 | 5ppm |
아쿠아 | 72ppm | 끓인 정수물 | 9ppm |
아쿠아 리플렉션 | 93ppm | 정수물로 끓인 둥글레차 | 64ppm |
이퀼(EQUIL) | 76ppm | 수영장 물 | 247ppm |
정수된 물, 정수물을 끓인 물, 정수물로 끓인 둥굴레차도 TDS값을 측정해 보았다.
위 결과를 보면 증류수인 아미디스의 측정값은 0ppm이고 제일 높게 나온 프리스틴은 222ppm이다.
이 결과치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이 수치는 수질의 좋고 나쁨과는 상관이 없다.
TDS 측정치는 차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데 수치가 낮은 물인 연수를 이용하면 차와 커피의 맛이 잘 우러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연수로 밥을 하면 밥도 더 잘 된다고 한다. 쌀에 수분이 더 잘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저렴한 가격에 유용한 측정기인 샤오미 TDS 측정기를 하나쯤 집에 구비해 둔다면 좋을듯하다.
인니에 처음 입성 시 집을 구하거나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구할 때 그곳의 상수도 수질을 간략하게나마 체크해 볼 수 있겠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물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찾으려 노력했다.
인도네시아에 입성하시는 분이나 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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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의 자카르타 주부사전
※ 아래 링크 글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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