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업체가 반반부담하는 커피메뉴
고마움 표현, 내 돈 내고 업체생색 엇갈린 반응
어제 아침 한국뉴스를 훑어보다가,
시선을 끄는 재미난 뉴스를 발견했다.
메가커피에서 제안한
기사님을 위한 아메리카노가 논란이란다.
고객과 업체가 1천원씩 부담하여
기사님께 아메리카노를 드리는 메뉴라고.
폭염에나 폭설에도 불구하고
배달해 주시는 기사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배달비만 3-4천원인데
왜 내가 돈내고 업체가 생색내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그것.
인도네시아에서는 르바란 기부문화에서 시작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19년 라마단 금식기간에
기부형태로 배달서비스인 고젝 GoJek에서
#뜨락띠르드라이버 #TraktirDriver
#기사에게한턱내기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Traktir 한턱내다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
업체와 고객이 반반부담하는 형태는 아닌듯하고
고객이 기사를 위해 기부하는 형태인 듯.
무슬림인구가
전체인구의 80% 이상 차지한다는 인도네시아는
가장 큰 명절인 르바란 전 한 달간,
라마단이라는 금식기간을 가진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거의 12시간)
물도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하는데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음식을 기부하는 형태로
금식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처음 이 메뉴를 접했을 때는
이런 기부 문화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배달기사들의 어려움을 돕는 정도로 이해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꽤 높은 단계로 시행 중이라
오토바이나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갑자기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언론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살고 있던 콤플렉스에서도 도시락을 기부하기 위해
가구별로 돈을 모아 음식을 나누기도 했고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지면과 SNS를 달구기도 했다.
팁문화가 있는 인도네시아
사실 당시 고젝의 배달서비스인 고푸드나
그랩의 배달서비스인 그랩푸드를 이용하면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해 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에는 팁문화가 있기에
배달이 종료되는 시점에
배달기사에서 별점을 주면서
일정금액을 팁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워낙 배달비가 저렴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거리에 따라
3리부(3천 루피아)에서 8리부(8천 루피아) 정도여서
(원화 300원에서 800원 수준)
음식값의 10% 내에서 팁을 지불하곤 했다.
기사가 좋아하는 음식인지,
지금 배가 고픈지도 모르는데
덜컥 음식을 주문하기 애매했기 때문.
아무래도 음식보다는
현금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ㅎㅎ
배달비 외 각종 수수료가 추가되고 있는 배달서비스
지금은 배달비가 많이 상승했고
업체들도 음식값 이외에
주문수수료, 포장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다양한 수수료를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으므로
음식 배달 주문을 하면
실제로 레스토랑에서 구입하는 비용보다
대략 10-20% 정도 더 지불된다.
인도네시아는 부가세와 봉사료가
음식값에서 제외되어 있어서
메뉴판에 기재된 음식가격보다
적어도 15% 이상 세금이 따로 부과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오랜만에 배달메뉴에 들어가 보니
은근슬쩍 탄소중립펀드 200루피아가 추가되어 있네.
게다가 비닐봉지 사용규제 때문에
배달 주문을 할 때마다 3리부~5리부(300~500원 정도)의
부직포가방을 사야 하는데
이건 환경오염 안되나 싶다.
재활용가능하다고 부직포 가방을 구입하게 하는 모양인데
몇십 장 쌓여있는 부직포 가방을 보면 한숨이... ㅠㅠ
돈 내고 쓰레기를 사모으는 것 같은...
물론 다양한 방식의 쿠폰을 제공하여
이 부분을 상쇄시켜주기는 한다.
나가서 먹는 귀찮음을 상쇄해주는 댓가가
점점 커지는구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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