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토가 전해주는 오늘의 추억, 자카르타 텍스타일 박물관
오늘의 추억을 확인하라는 알림이 떴다. 1년 전 오늘 뭐했더라? 하며 클릭해본 구글 포토에는 비파(BIPA Bahasa Indonesia bagi Penutur Asing 외국인을 위한 인도네시아어) 초급반 수강 중에 초중고급반 모두 함께한 필드트립(견학) 사진이 있었다. 높은 차체에 놀랐던 관광버스 출입문이며 자카르타 시내를 지날 때 차창 밖 풍경이며 텍스타일 박물관(textile Museum)에서 바띡(Batik)을 만들어보던 사진들
1년 전만 해도 학교도 다니고 견학도 다니면서 인도네시아 생활을 즐기고 살았는데, 정말 한순간에 평범했던 나날들이 매사에 조심해야 하는 날들로 바뀌어버렸네
노멀했던 그 날을 추억하며 텍스타일 박물관 투어 리뷰를 해 볼까 한다.
텍스타일 박물관은 서부 자카르타 팔메라 Palmerah에 있으며 중부 자카르타인 모나스(Monas, 모뉴멘 나시오날 Monumen Nasional의 약자,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기념탑)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인도네시아 고유 직물 제조방식으로 만든 직물인 바띡을 전시하고 제조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띡 클래스도 있는지 일본인 2명이 커다란 바틱을 제조하고 있기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바띡(Batik 바틱)
바띡(Batik)은 커다란 직물(비단 같은)에 밀랍(왁스)을 녹여 그림을 그리고 염색을 하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직물 제조방식으로 200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러한 전통 제조방식으로 만든 직물을 바띡 뚤리스 아슬리(Batik Tulis Asli 손으로 그린 바띡)라 하여 고가에 판매된다.
현대에 와서 프린트 방식으로 바띡의 모티브를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등에 프린트하여 판매하는 바띡을 바띡 짭(Batik Cap 스탬프로 찍어낸 바띡)이라 하여 직물에 따라 저렴이부터 고렴이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텍스타일 박물관에 도착해서 바로 바띡 제조 체험부터 했다. 방수되는 앞치마를 하나씩 두르고, 바띡 문양이 그려진 손수건 크기의 하얀색 천이 동그란 플라스틱 수틀에 끼워진 채 하나씩 배분되었다.
쉬운 문양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문양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체험용으로 미리 그려놓은 것이라 그런 듯. 초벌로 그려진 도안 위를 짠띵에 담긴 밀랍이 덧칠을 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면 된다.
체험이 끝나고 염색된 천을 보니 짠띵으로 그림으로 그림을 그릴 때 두껍게 칠해지도록 덧칠을 해야 염색 후에 선이 선명해서 문양이 더 이쁘게 보이더라.
실제로 밀랍으로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의 조언도 그러했는데 짠띵을 들고 쪼그리다시피 앉아서 그리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짠띵 속에 담긴 밀랍도 화로를 벗어남과 동시에 식기 시작하면서 밀랍이 흘러나오는 주둥이 부분(쭈쭉 Cucuk)이 자꾸 막히더라.
바띡 체험이 끝나고 박물관 내부 자유관람을 했다. 사실 박물관의 규모는 너무도 작아서 수도 자카르타에 자리 잡은 박물관이 맞나 싶었다. 아무래도 바띡만을 위한 상설전시관이다 보니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래도 소담한 인도네시아 건축물을 즐길 수는 있더라.
아직은 비파 초급과정일 때라 옆에서 설명을 해주셔도 못 알아듣는 말이 태반이고 바띡 도안을 들여다봐도 특별히 와 이쁘다 싶지 않아서 대충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일행 중에는 바띡을 좋아해서 초급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하는 열혈 학생도 있었다.
박물관 마당에는 대형 짠띵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 박물관에 도착해서 봤을 때는 도대체 저게 뭔가 싶었는데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눈에 담기더라
뚜깡 오젝 빠융을 만나다
박물관 견학이 끝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동안 폭우가 쏟아져서 차창 밖 풍경이 분주해 보였다.
식당 앞에 도착해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내리던 비의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특이한 직업군 중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뚜깡 오젝 빠융(Tukang Ojek Payung). '우산 택시기사' 쯤으로 번역하면 될까?
인도네시아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때문에 생긴 직업으로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우산을 씌워준다. 보통 3.000루피아~ 15.000루피아 정도를 지불하고 공공장소에서 널리 이용 가능하다고 비파 교재에서 배운 적이 있었다.
우리는 뚜깡 오젝 빠융의 도움을 받아 비에 젖지 않고 무사히 식당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마치며...
혹시 자카르타에 들린다면 모나스와 모나스 바로 옆의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 그리고 이 텍스타일 박물관을 하루 일정으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데이 트립 코스가 될듯 하다.
Museum of Textile
Jl. Ks. Tubun No.2-4, RT.4/RW.2, Kota Bambu Sel., Kec. Palmerah, Kota Jakarta Barat,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1420
(021) 5606613
Museum of Textile
★★★★★ · 박물관 · Jl. Ks. Tubun No.2-4, RT.4/R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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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Tekstil Jakarta | Indonesia Textile
The Jakarta Textile Museum was founded in 1976 as the result of a concerted effort spearheaded by Ali Sadikin, the Governor of Jakarta at the time. It was established in honor of Mme. Tien Soeharto, lndonesia’s First Lady, who officiated at the opening o
museumtekstiljakar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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