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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전

올해 인도네시아 우기는 비가 엄청 내릴거라고

by 주부사전 스텔라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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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아침 이웃집 앞마당, 폭우에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 인도네시아 우기

2020년 새해를 홍수로 맞이하다

2020년 1월 1일은 홍수로 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집은 홍수피해까지는 아니지만 주방 쪽 베란다에서 차고로 난 복도에 빗물이 들이쳐서 연초부터 세간살이 들어내고 청소를 해야 했다.

주택단지가 큰 강을 끼고 있는데 밤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강이 범람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긴 했다.
강은 평소 유량이 거의 없는터라 주변이 모두 파파야 밭이나 바나나 밭으로 개간되어 있었는데 새해 아침엔 유량이 옹벽을 넘을 기세였다.
강 상류에서 뿌리째 뽑힌 나무도 같이 떠내려오고 있었다.

전날 밤 빗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어쩜 이렇게 비가 굵고 세차게 지속적으로 내릴까 잠결에도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아니나 다를까 새해 아침 뉴스는 자카르타 홍수 소식으로 가득 차있더라.
자카르타 및 근교의 한인들도 피해를 봤다는 소식도...

단지 내 미니클럽 수영장 앞 강가 모습, 바나나 밭, 파파야 밭의 나무들이 머리만 보인다. 인도네시아 우기 절정

 

자카르타와 근교 도시들의 홍수 소식으로 새해 벽두부터 소란스러웠지만 우리 동네의 새해 아침은 고요했다.
비도 그쳤고 강물 수위가 궁금해서 수영장이 있는 미니클럽 앞으로 나가봤다.

바나나 밭과 파파야 밭은 불어난 강물에 꼭대기 나뭇잎만 보이더라.
더 이른 시간에는 강물이 옹벽까지 넘실댔다고 했는데 오전 9시께에는 이미 1미터 이상 수위가 내려간 상태였다.
얼마나 다행인지... Syukurlah
!(슈꾸ㄹ라ㅎ! 다행이야!)

라니냐로 올해 우기 강수량 20-40% 증가 예상

지난 10월 13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올해 우기는 예년에 비해 20-40% 강수량 증가가 예상되므로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11월부터 4월까지 비가 고루 강하게 내릴 것이고 특히 1월과 2월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을 듣고 갑자기 올초의 홍수 사태가 떠올라 또 그렇게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Curah Hujan Naik 20-40%, Jokowi Minta Semua Pihak Antisipasi Bencana Hidrometeorologi | merdeka.com

"Saya ingin agar kita semuanya menyiapkan diri mengantisipasi kemungkinan-kemungkinan terjadinya bencana hidrometeorologi dan juga dampak dari La Nina ini terhadap produksi pertanian agar betul-betul dihitung terhadap sektor perikanan dan juga sektor Perhu

www.merdeka.com

 

지난 일요일 오후 장대같이 쏟아진 비

어제 오후에 비가 정말 억수같이 쏟아졌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여서 비가 내리는 내내 번쩍번쩍 우르릉 쾅쾅에 쏴아 쏴아. 비 내리는 소리까지 정말 요란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는 우기가 되면 이런 비가 거의 매일 내리는 편이다.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땅이 금세 말라버린다. 역시 적도! 

인도네시아 우기가 시작되고 지난 일요일 오후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스런 비

인도네시아로 오기 전, 남편이 장기간 자카르타로 출장을 가 있을 때면 날씨 앱으로 매일 아침 자카르타 날씨를 확인한 적이 있다.
그러면 늘 어김없이 천둥번개 치는 애니메이션이어서 남편에게 물어보면 햇볕 쨍하다고 했었는데 살아보니 아 이런 날씨구나 싶다.
물론 그땐 일기예보도 좀 덜 정확하기도 했겠지만 우기엔 언제 비가 와도 비가 오니까 일기예보는 그냥 천둥번개로 ㅎㅎㅎ

이웃집에서 티타임 후 우산 말리는 중 - 인도네시아 우기

홍수는 걱정되지만 그래도 창가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책도 보고 비 오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우기가 되어서 살짝 반갑기도 하다.
후잔 드라스 Hujan Deras(폭우) 같은 폭우만 아니라면 우산 하나 챙겨 들고 이웃집에 티타임 하러 가는 길도 한국의 봄비를 맞는 것처럼 설램 가득하기도 한다.
건기 때는 뜨거워서 창가에 앉을 수도 없고 눈부셔서 창밖을 내다보는 일도 없기 때문. 

스텔라의 자카르타 주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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