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규 확진자 4천명 안팎 - 인도네시아 수도권 코로나 현황

지난 9월 19일 처음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4천명을 넘었다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연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4천 명 안팎

코로나가 전 세계를 변화시켜놓은지도 반년이 넘었네요. 지난 9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선 이후 지금까지 매일 4천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마저도 통계 오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 가지 면에서 제가 있는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위험해 보이지요.

그렇더라도 일상은 이어가야하니 변화된대로 적응하며 잘 살아가고 있어요.

지난 4월에 수도인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주변 수도권 일대 보데따벡(보고르, 데뽁, 땅그랑, 브카시를 줄여 부르는 말 ; 자카르타를 포함하여 자보데따벡 JABODETABEK이라고 함) 지역이 PSBB(대규모 사회적 제재 ;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에요.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PSBB로 시작됐다가 1, 2단계에 해당하는 전환기인 PSBB Transisi로 갔다가 또 강력 규제했다가 풀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글 작성 시점인 오늘 10월 25일 일요일 PSBB 전환기를 다시 2주 더 연장한 자카르타 주지사 아니스는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겠다고 했어요. 3M 실천만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으니 자율감독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요.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기가 오는 11월 8일까지 연장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3M은 Memakai Masker, Mecuci Tangan, Menjaga Jarak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의 코로나 감염예방 수칙을 말해요.

자카르타 서쪽에 위치한 땅그랑 반뜬주도 지난 10월 21일 주지사령으로 오는 11월 19일까지 한 달간 PSBB를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나머지 보데벡(보고르, 데뽁, 브카시)도 10월 27일까지 PSBB 연장을 발표했어요. 

10월 24일 현재 누적확진자 및 신규확진자 현황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팬데믹으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지난 3월 이후 외출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학교도 3월 중순 임시휴교를 시작으로 졸업식도 드라이브스루로 진행하고 전면적인 온라인 수업 체계로 급격히 전환했구요.

생필품 쇼핑 등은 온라인 장보기 앱인 해피프레시를 이용하거나 네이버 밴드의 먹거리 배달 도움을 받아서, 외출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요.

슈퍼마켓 배달 앱 사용법 (feat. 해피프레시)

'자카르타 로켓배송 총각네 청과' 밴드에 초대합니다.

'땅그랑 야채과일수산 시장' 밴드에 초대합니다.

'Flora's Kitchen' 밴드에 초대합니다.

 

헤어컷를 위한 오랜만의 외출

길어서 눈을 찌르기 시작한 아이의 머리도 이발기로 어찌어찌 버텨왔지요.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재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엄마의 이발 솜씨에 머리를 맡긴 덕에 아이는 더벅머리가 되어가더군요. 하는 수없이 금요일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평소에 자주 가던 이온몰 내의 헤어숍, 숏컷 바버샵(Shout Cut Barbershop)으로 출동을 결심했어요. 

이온몰 내 숏컷 바버샵 내부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내부에 3개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사이에 투명한 비닐로 된 스크린으로 장막을 쳐놨네요. 헤어디자이너 및 카운터 직원까지 방역에 철저한 모습이라 안심이 되었어요. 모두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 니트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미용기구를 만지기 전에 장갑을 또 소독을 하더군요.

많은 입점업체들이 문을 닫은 이온몰

아이가 머리카락을 다듬는 동안 저는 현금인출을 위해 잠깐 나왔는데요. 그 사이 ATM 위치도 바뀌고 은행 매장도 다른 곳으로 옮기고 해서 한참 이온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GF, 1층, 2층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많은 입점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리뉴얼 준비 중이거나 새로 오픈 예정이라고 적힌 천막으로 가려놓았더라구요.

평일 오전에 슈퍼마켓만 잠시 다녀갈 때는 거의 사람이 보이지 않았는데,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평일 오전보다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천막을 쳐놓은 상점들이 많으니 마치 유령도시인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새 상점 오픈 예정이라고 적힌 천막으로 가려진 상점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이온몰 내 문닫은 상점들 모습 - 인도네시아 코로나 현황

뉴노말 시대다 뭐다 하면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고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특히 서비스 업종의 타격이 크다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대형 쇼핑몰에 나가서 보니 정말 심각하구나 싶더군요.

물론 자카르타 근교 쇼핑몰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었어요. 한창 경제성장중인 인도네시아인데 지난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32%라고 하니 상점의 모습만으로 유추한 혼자만의 단편적 생각은 아닌가 보다 싶더군요.

Indonesia’s GDP contracts deeper than expected at 5.32% in Q2

 
소중한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

제가 사는 주택단지 내 주민들은 외출이 어려워지고 PSBB로 피트니스센터 등이 문을 닫자 유행처럼 너나 할 거 없이 자전거를 사서 단지 내를 쌩쌩 달리기도 하고 단지 밖으로 나가서 라이딩을 하기도 했어요.

우기가 시작되어선지 라이딩이 좀 시들해지나 싶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애완견을 입양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다니네요. 새를 키우는 집도 많아졌어요. 그렇게라도 해서 답답함을 해소해보려고 다들 애쓰고 있구나 싶어요.

아무쪼록 어려운 시기, 건강하게 지혜롭게 해쳐나가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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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다니던 피트니스센터에서 지난 토요일부터 실내 짐도 개방하고 피트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연락이 왔네요.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안내와 함께... PSBB 시행 이후 지난 8월까지는 모든 시설 운영 중지 중이었거든요.

8월 17일부터 야외 조깅 트렉,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농구장만 1인 혹은 가족 단위로 예약 운영이 시작되었는데 이제 실내 짐도 예약 운영한다는 거죠. 백신이 나오든 치료제가 나오든 뭔가 뚜렷한 해결책이 나와야 다시 다닐 수 있을듯한데...

스텔라의 자카르타 주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