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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증발기 용접 AS 후기 - 에어컨 관리 2탄

by 주부사전 스텔라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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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증발기를 고치기 위해 커버를 분리한 후 에어컨을 가동해보는 모습 - 에어컨 증발기 수리

봉까르빠상 비용이 든다고?


지난번 에어컨 정기점검을 하던 중 거실에 설치된 에어컨 1대의 증발기에 구멍이 나서 기름이 샌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레온가스를 채워도 2주 만에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고 에어컨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도 나곤 했다.

생각해보니 이사하고 에어컨 설치 후에 한동안 약간의 기름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기억도 있다. 설치할 때부터 문제였던건지...

엘지 서비스 기사는 에어컨 증발기에 구멍이 나서 기름이 새고 있다고 진단을 해줬었다.

그리고 에어컨의 증발기의 구멍이 작다면 용접을 해서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구멍이 크다면 수리가 불가능하며 냉각팬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니 새로 교체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조언도 해줬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에어컨 청소가 궁금하다면 요기~

에어컨 청소, 1년 내내 여름인 인도네시아의 에어컨 관리는 어떻게?

1년 365일 평균기온 28도, 필수가전 에어컨 관리 인도네시아는 1년 365일 아열대 기후, 에어컨은 필수가전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더운 여름 한철 사용하고 가을에 청소 한 번 해주면 끝이지만

onstica.tistory.com

그래서 며칠 전에 다녀간 엘지 서비스 기사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만약에 증발기의 구멍이 작으면 용접을 해서 (증발기 용접 비용은 600.000루피아라고 고지받은 상태) 사용하고 싶으니 와서 확인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다음날 약속 시간에 맞게 도착한 기사는 에어컨 커버를 열어보더니 확인을 위해서 봉까르(Bongkar 해체, 철거)를 해야 하므로 봉까르빠상(Bongkar/Pasang 해체 및 재설치) 비용이 청구되는데 그래도 확인하겠냐고 묻는다.

비용은 200.000루피아(두아라뚜스리부루피아).

아 고민되네 ㅡㅡ^ 그래서 기사에게 되물었다.

네 생각에 구멍이 작은 거 같아?
그래서 용접하면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기사는 에어컨에 프레온가스를 주입한 지 2주가 지났고 아직도 가스는 많이 남아있으며 에어컨에서는 여전히 냉기가 나오고 있으니 새는 부위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한다.

나름 일리 있는 의견이므로 전문가의 의견을 믿고 봉까르빠상비를 지불하겠으니 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판단은 에어컨에 문외한인 나의 몫인데 어쩌자고 내가 기사에게 물어봤을까!

이쯤에서 감이 오시는가? 헛돈 쓰고 에어컨도 못 고쳤다는? ^^;;;

결과적으로 에어컨은 고치지도 못하고 봉까르빠상비용 200.000루피아만 날렸다.

기사 말로는 프레온 가스비는 따로 청구안했으니 내가 남는 거란다. 적어도 2주는 시원할 거라며~ 아두! (Aduh! 아이고!)

아무튼 에어컨 증발기(Evaporator 에바포레이터) 수리기


아무튼... 에어컨 증발기를 고쳐본다고 애쓴 후기를 올려본다.

에어컨 기사는 에어컨을 벽에서 분리한 후 커버에서 냉각팬 부분만 따로 분리했다.
냉각팬과 증발기는 같이 붙어 있었는데 증발기 부분에서 구멍이 생겨 프레온가스가 새면서 기름이 새서 아래 바람 방향 조절 플라스틱 팬 한쪽에 기름이 고여 있었다.

에어컨 방향조절키 한쪽에 기름이 새서 고여 있다. - 에어컨 증발기 수리

기사가 커다란 양동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어디에 쓰나 했더니 물을 가득 담아두고 증발기에 직접 프레온가스를 연결한 후 증발기를 물속에 넣어서 새는 부위를 찾는데 쓰더라.

한참을 프레온가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확인을 하더니 간이 용접용 부탄가스통(일명 가스 토치)을 가져와서 증발기를 용접하기 시작했다.

가스 토치로 에어컨 증발기 부분을 용접하는 중 - 에어컨 증발기 수리

프레온가스통을 바로 옆에 두고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용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저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안 그래도 냉각팬을 에어컨 커버와 분리하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응급조치까지 해준 터라 손끝 야무지지 못해 보이는 기사의 모습에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재미 삼아 지켜본다고 하는 게 맞는 상황.

에어컨 증발기 용접하는 중 - 에어컨 증발기 수리

용접을 이리해보고 저리 해보고 프레온가스를 넣어 새는지 확인하고 수차례 반복하던 기사는 마침내 혼잣말로 스무아(Semua 모두, 전부) 쏼라쏼라를 시전 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아뿔싸! 싶더라.

그리고는 프레온가스를 넣으면서 증발기 입구를 손으로 막고 있다가 떼면서 손에 기름이 묻는걸 열심히 보여준다.

용접이 안된다. 구멍이 커서 고칠 수가 없다. 교체해야 할 거 같다고 한다.
실내기만 교체하면 된다고. 실내기만 팔기도 하나?

이제 나도 기대를 버리고 새로 에어컨을 구입할 궁리를 한다.

그래서 에어컨을 다시 설치하지 말라고 하니 그래도 설치해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단다.

그래? 일말의 희망이 생기는 건 또 왜인지... 웃음이 절로 나네.

기사는 다시 에어컨을 설치하고 프레온가스도 가득 채워준다.

설치된 에어컨에서는 찬바람이 쌩쌩 나온다.

기사는 만약에 1-2주 안에 프레온가스가 하비스(Habis 다 써버리다) 된다면 이 에어컨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니 부품을 교체하든지 새로 구입하든지 해야 할 거다 라고 지난번에 했던 말을 똑같이 되풀이한다.

응 알겠어~

뒷마당이 기름범벅이 된걸 열심히 정리하고 밖으로 나간 기사는 영수증을 주지도 않고 나를 부르지도 않고 현관에 앉아있다.

돈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나가보니 핸드폰 붙들고 게임을 하고 있다.
참, 웃을 수밖에.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엘지서비스센터 영수증이 아닌 개인 영수증을 꺼낸다.

아마도 내가 서비스센터에 연락해서 온 것이 아니라서 사적으로 정리를 하려는 모양이다.

그래 오늘 손도 다치고 고생했다~ 하고 웃으면서 봉까르빠상 비용을 지불하고, 에어컨 속이 어찌 생겼는지 구경한 값으로 생각한다.

※ 수리 후 3일째가 되니 에어컨에서는 더 이상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3일 만에 프레온가스는 하비스인 모양. 그전에는 그래도 2주는 갔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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