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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전

재래시장 투어 - 땅그랑 알람수트라 빠사르 8(들라빤) 자카르타 근교 가볼만한 곳

by 주부사전 스텔라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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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재래시장 투어 : 땅그랑 알람 수트라에 위치한 빠사르 들라빤
요즘은 외출이 제한적이다 보니 재래시장도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지인들과 재래시장 투어 하며 군것질도 하고 장도 보고 했던 작년 6월 이야기 담아봅니다~ 어서 다시 예전처럼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땅그랑 알람수뜨라에 위치한 재래시장 빠사르 들라빤(8) 동쪽 입구, 이 곳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트롤리를 빌릴 수 있다.

땅그랑 알람 수뜨라에 있는 빠사르 들라빤에 가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족발을 한 번도 먹지 못했어요. 가끔 먹고 싶을 때 있잖아요. 쫀득한 그 맛.
그런데 우연히 집에서 간단하게 족발을 해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얼른 해보고 싶은 마음 인도네시아 재래시장에 가보기로 했어요.
큰 몰 내에 있는 슈퍼에도 족발을 파는지는 모르겠어요.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알람 수뜨라(Alam Sutera)에 있는 빠사르 들라빤(Pasar Delapan)은 (땅그랑 이케아 근처에 위치) 이미 지인들로부터 저렴하고 꽤 잘 갖추어진 시장이라는 얘기를 들은 바 있어 기대하면서 아침 일찍 시장으로 향했어요.

인도네시아 길거리음식 꾸에빤쫑 Kue Pancong, 찹쌀가루와 강판에 갈아놓은 코코넛을 넣어 구운 빵의 일종 - 빠사르 들라빤

쁘다강 까끼 리마에서 꾸에 빤쫑을 먹다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이미 입구에 있는 인도네시아 길거리 음식을 맛있게 시식 중이었어요. 이름은 꾸에빤쫑KuePancong, 밀가루나 찹쌀가루에 코코넛을 갈아 넣어 구운 빵 같은 간식인데 배가 고팠는지 제법 맛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올 때 1 봉지 포장해 왔는데 애들이 한입씩 먹어보더니 향이 강해 금세 질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집에서 먹으니 시장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닌 거 있죠 ㅎㅎ

자 이제 속도 채웠으니 본격 장보기 시작해 볼까요?

정육코너

먼저 정육코너에 가볼 거예요. 저는 재래시장에서 육류를 사는 게 처음인데요. 보통 새벽에 중국계 인도네시안들이 대량으로 사가기도 해서 늦게 가면 원하는 부위를 살 수 없을 수도 있다기에 얼른 족발부터 사야겠다고 발걸음을 서둘렀지요.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금지하는 종교가 있기때문인지 시장 안에 따로 칸막이를 한 곳에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닭고기는 채소나 과일코너 바로 옆에 오픈된 공간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정육코너에 들어가니 상인들이 '삼겹살! 갈비!' 하며 고기를 들고 흔듭니다. 우리가 한국인인걸 어찌 아는 걸까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더군요. 

정육점 상인이 돼지족발과 삼겹살을 손질하는 모습 - 빠사르 들라빤

소고기 코너에서 등심을 500그람 샀어요. 며칠 전에 토마토 비프스튜를 해 먹었는데 아침으로 먹기에 정말 좋더라구요. 한 번 더 해 먹으려구요. 가격을 물어보면 항상 kg에 얼마라고 답을 해주세요. 반만 구입하고 싶으면 스뜽아(setenga, 1/2)라고 하면 되요. 소고기 등심은 1kg에 135,000루피아(대략 11,000원). 바로 옆 돼지고기 코너에서 족발을 구입했어요. 1kg에 50,000루피아(대략 4천 원), 1족이 1.4kg이어서 80,000루피아에 구입했어요. 일행들은 구이용 삼겹살을 샀어요. 원하는 두께로 손질까지 해줘요.

어패류 코너

수산물코너 상인이 새우껍질을 벗기는 모습 - 빠사르 들라빤

새우 1kg 75,000루피아(대략 6,200원), 생선코너에 가서 새우를 샀어요. 껍질도 원하는 대로 벗겨주네요. 꼬리를 남길 건지 뗄 건지~ 껍질 까기 신공에 넋을 잃고 쳐다봤어요. 정말 빨리 벗기더라구요. 우와~ 감탄하며 바라봤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반쯤만 벗겨진 게 반이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새우 대가리 만지면서 손 다치는 일은 없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양이 어찌나 많던지 2번 먹을 수 있게 나눠놨어요. 내일은 새우 파스타의 날~

야채코너

야채코너에 배추, 양배추, 시금치, 청경채 등이 쌓여있는 모습 / 재래시장에서도 고페이 사용가능 - 빠사르 들라빤

재래시장에서도 고페이를 사용할 수 있네요. 고페이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배달, 차량 공유 앱인 고젝(Gojek)에서 사용하는 전자화폐인데요. 점점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어요. 레스토랑이나 몰 내 슈퍼마켓에서도 결제가 되더니 이제는 재래시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네요. 처음 인도네시아에 와서 택시 이용할 때 잔돈이 없다는 기사들 만나면 골치가 아팠는데 이제는 전자화폐 결제로 잔돈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어요.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인도네시아입니다.

주방의 필수 야채인 감자와 양파를 구입했어요. 감자는 kg당 20,000루피아, 양파는 35,000루피아였어요. 몰 내에 슈퍼마켓보다 더 비싼 거 같았어요. 한국에서도 제철과일이나 채소는 마트가 더 저렴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걸까요? 싱싱한 양파와 감자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브로콜리도 kg에 24,000루피아.

과일코너

왼쪽, 잠부 아이르(Jambu Air)라고 불리는 과일의 일종 / 오른쪽 상인이 들고 있는 것이 낭까(잭프루트)

과일코너에서 낭까(Nangka)를 구입했어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열대과일인데 생긴 건 커다란 초록색 고슴도치 같이 생겼더라구요. 우리가 잭 프루트라고 부르는 열대과일이에요. 초록색 겉껍질을 쪼개면 위 사진 같은 노란색 과육이 나오는데 과육을 둘러싼 하얀 부분이 실타래처럼 쪼개지더라구요. 처음에 두리안인줄 알고 으~ 했는데 먹어보라고 권하는 일행이 있어 시도해봤지요. 아! 달콤하네? 하고 1kg 25,000루피아에 가져왔어요. 근데 가족들의 반응이 시큰둥... ㅠㅠ 저 혼자 먹어야 할 거 같아요. 앞으로 망고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과일은 시도 안 하는 걸로~ ㅎㅎㅎ 가족들이 열대과일을 선호하지 않네요.

사진 왼쪽의 빨간 과일은 잠부 아이르(Jambu Air)라고 부르는 과일의 일종이에요. 껍질이 따로 없고 반으로 쪼개면 속은 살짝 비어 있는데 약간 단맛이 있는 물맛이에요. 물이 많은 과일. 루작(Rujak)이라고 부르는 흑설탕과 땅콩소스를 버무려 먹는 과일샐러드의 주재료로 쓰더라구요.

주전부리코너

  반둥, 서부 자바지역의 발효식품 온쫌(Oncom)으로 만든 음식 - 빠사르 들라빤

자, 신나게 장도 봤으니 이제 또 시장 주전부리 공략해봐야지요~ ^^ 콩비지를 발효한 음식이라는 온쫌, 처음으로 도전해봤어요. 매콤한 양념을 해서 튀긴 음식이라 그런지 발효음식 특유의 향이 없어서 꽤 입맛에 맞았어요. 아마도 열심히 장보고 걸어 다니느라 시장기가 동해서 더 맛있었나 봐요. 이것도 포장해왔으면 가족들의 외면을 받았을까요? ^^;;


인도네시아 재래시장 투어 재밌었나요? 저는 무척 신나게 구경하고 왔어요.
필요한 식재료를 사는 것보다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더 있었던 거 같아요.
아마 다음에 가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시장 구경은 매번 그러네요.
오전 8시 정도에 도착해서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요.
상점 매대 사이도 넓은 편이라 이동이 불편하지도 않았어요.
시장 동쪽 입구인 삔뚜 띠무르(Pintu Timur)에서 KTP(인도네시아 신분증)를 맡기면 장바구니인 바퀴달린 트롤리를 빌릴수 있어요.
장을 다 본 후에 반납하면 신분증을 돌려받구요. 우리는 외국인이라 이따스 사본을 보여주고 빌렸어요.
감자나 양파 같은 식재료는 들고 다니기 힘들잖아요. 날씨도 덥고 습한데 시장 안은 더 더우니까요.
다른 재래시장도 가본적이 있는데 매대사이가 좁고 바닥에 물기가 있어서 트롤리를 가져가도 끌고 다니기가 힘들거 같거든요.
그런데 빠사르 들라빤은 널찍해서 장보기 수월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투어 한 번 해 보세요~ 

스텔라 자카르타 주부사전

인도네시아어 어휘 Kosa Kata

· alam (알람) : 자연
· sutera (수뜨라) : 비단
· Alam Sutera (알람 수뜨라) :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남서부에 위치, 땅그랑 반뜬 소재
· pasar (빠사르) : 재래시장
· delapan (들라빤) : 8
· pasar delapn (빠사르 들라빤) : 땅그랑 알람 수뜨라에 위치한 재래시장, 리빙월드 몰 근처
· kue (꾸에) : 케이크
· pancong (빤쫑) : 밀가루, 찹쌀가루, 설탕, 계란 등을 섞어 만든 빵의 일종
· kue pancong (꾸에빤쫑) : 찹쌀가루에 코코넛우유와 코코넛가루를 넣어 구운 빵, 우리의 계란빵과 비슷
· daging (다깅) : 육고기
· babi (바비) : 돼지
· sapi (사삐) : 소
· ayam (아얌) : 닭
· udang (우당) : 새우
· ikan (이깐) : 생선
· sayur (사유르) : 야채, 채소
· buah (부아) : 과일

 

Pasar 8

★★★★☆ · 시장 · Jl. Alam Ut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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