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락과 마르끼사 Salak, Markisa
살락 Salak
독특한 모양의 껍질을 가진 살락 Salak은 생긴 모양 그대로 나무껍질이라는 뜻을 가진 과일이다.
귤껍질 까듯이 살살 돌려서 껍질을 벗겨먹을 수 있어서 먹기 편한 과일인데 향미가 독특해서 호불호가 갈린다.
한국의 과일과 식감이나 향을 비교하려고 해 보아도 딱히 비교할 만한 과일이 없다.
살락은 보통 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라 지금 마트나 빠사르(pasar, 재래시장)에서 많이 보인다.
뾰족한 윗부분을 비틀면서 돌려서 벗겨먹을 수 있다. 촉감 역시 나무껍질처럼 바스락거리고 마른 느낌이다.
껍질을 벗기면 거대한 마늘 같은 형상의 3쪽짜리 과육이 나오는데 각기 도토리보다도 큰 딱딱한 씨앗을 품고 있다.
과육도 수분 가득한 한국의 과일과는 전혀 다른데 손에 물기하나 묻어나지 않는 마른 느낌이다.
반으로 쪼개서 입에 넣으면 또한 독특한 향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오독오독 씹히는데 아! 맛있다는 아닌데도 앉은자리에서 몇 개를 순삭 하게 하는 오묘한 매력을 가졌다.
아이들은 생긴 모양만 보고 벌써 이게 무슨 과일이냐고 질색을 한다.
마르끼사 Markisa
마르끼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션푸르츠의 인도네시아 이름이다.
한국에서는 백향과라고 부르며 보라색 백향과를 주로 판매한다.
보통 11월에서 1월까지가 주 수확철이나 열대기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항상 꽃이 핀다고 한다.
마르끼사 꾸닝(kuning, 노랑)과 마르끼사 웅우(ungu, 보라) 2가지 색이 있는데 마트에서는 보통 노란색 마르끼사를 판매하더라.
과도를 이용해 반으로 가르면 폭신한 스펀지같은 속살에 둘러쌓인 개구리알같은 느낌의 까만색 씨앗이 보인다.
한국의 참외 속 씨앗과 씨앗을 둘러싼 부분과 비슷한데 아주 달콤하고 수분감 가득한 맛이다.
까만 씨앗은 엄청 크런치해서 타닥타닥 씹어먹는 재미가 있다. 보통 설탕과 함께 버무려 청을 만들어 두었다가 탄산수에 타서 시원하게 주스로 마신다.
파인애플과 함께 쨈을 만들어 시판하는 파인애플패션프루츠 쨈을 사 먹은 적이 있는데,
파인애플의 식감과 어울리지않는 까만 씨앗때문에 빵에 발라먹기는 좀 힘들었다. 가족들이 모두 거부해서 결국 혼자 다 먹었던 ^^;;
https://onstica.tistory.com/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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