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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사전

라부 시암 + 비트 피클 (피클링 스파이스 필요없음)

by 주부사전 스텔라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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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메이슨 자에 예쁘게 담긴 라부시암 피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게 해 준 고마운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아삭하고 상큼한 라부 시암으로 피클 만들기

라부 시암 (Labu Siam)

인도네시아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인 라부 시암, 영어로는 차요테라고 하는 이 야채는 박과의 둥글납작한 연두색 조롱박 모양이다. 지빵(jipang, 호박 류)이라고도 불린다고. 호박과(labu-labuan, 라부-라부안)의 야채.

라부 시암의 라부(labu)는 호박, 시암(Siam)은 태국의 옛 이름으로, 네덜란드인에 의해 태국으로부터 전래되어 라부 시암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태국 호박 인 셈.

인도네시아인들은 가장 큰 명절인 르바란 때 라부 시암과 코코넛 밀크를 끓여서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라부 시암 스프 또는 차요테 스프는 르바란에 즐기는 10가지 음식 중 하나라고.

필자는 누들킹에서 라부 시암과 오이로 만든 피클의 형태로 라부 시암을 처음 먹어봤다. 상큼하고 아삭한 맛에 반해 자주 만들어 먹는 편.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년 동안 함께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게 해 준 고마운 이웃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나눠먹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빠사르(재래시장)에 진열된 야채들, 가지 옆에 라부 시암 브사르와 가지 뒤에 라부 시암 끄찔이 보인다.

볼 메이슨 자 (ball mason jar)

예쁜 감성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볼 메이슨 자는 오일펌프나 빨대를 꽂을 수 있는 뚜껑 등의 자 웨어(Jar Ware)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액세서리가 있어 목적에 맞춰 쓸 수 있어 좋더라.

소다석회 유리가 주재료로 유리 제품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 환경호르몬이 없고 색이나 냄새가 베지 않으므로 깔끔하게 사용 가능한 만능 밀폐용기!

다만 충격과 온도 변화에 약하므로 뜨거운 용기에 갑자기 차가운 음료를 담으면 깨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전자레인지, 냉동실 사용은 불가. 

에이스 하드웨어 앱에서 본 볼 메이슨 자 가격, 매장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세일 중이다.

에이스 하드웨어에서 볼 메이슨 자 세일을 하고 있어 예쁘게 병에 담아 선물하기도 딱 좋았다.

만들기도 쉽고 간단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과의 오붓한 한 때, 어떤 음식과도 자연스레 어울릴 라부 시암 피클 한 번 만들어 보자.

연말 상차림에 고기와 함께 내기에도 좋다. 


◆ 재 료 (밥숟가락, 머그컵 기준)

º 라부 시암 브사르 (labu siam besar) 3개
º 피클용 오이 (timun acar, 띠문 아짜르) 6개
º 비트 (buah bit, 부아 비트) 1개
º 물 1컵, 식초 1컵, 설탕 1컵
  (물 : 식초 : 설탕 = 1 : 1 : 1), 소금 반 숟가락
º 통후추 1 숟가락,
  월계수 잎 3-5장 (생략가능)

※ 1.5리터 유리병 1개 혹은 볼 메이슨 자 473ml 3개 분량
※ 머그컵 용량 370ml



◆ 만드는 법

  1. 유리병을 뜨거운 김으로 소독해서 말려둔다.
  2. 라부 시암, 오이, 비트를 깨끗이 씻고 비트는 껍질을 제거한다.
  3. 라부 시암은 반으로 잘라 가운데 씨앗을 제거하고 얇게 슬라이스 한다.
  4. 오이와 비트도 라부 시암과 같은 크기로 슬라이스 한다.
  5. 냄비에 물, 식초, 설탕, 통후추, 월계수 잎을 모두 넣고 끓인다.
  6. 썰어둔 야채를 유리병에 모두 담고 4의 끓인 단촛물을 뜨거울 때 붓는다.
  7. 6이 식으면 냉장고에 하룻밤 차갑게 식힌 후 먹는다.

뜨거운 김으로 소독해준 볼 메이슨 자, 소독 후 건조 중

깨끗이 씻어서 김 오른 냄비에 올려 소독하고 건조한 볼 메이슨 자. 아이 이뻐라.
몇 년 전부터 유행 중인 볼 메이슨 드링크 자에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담아 마시면
홈카페가 차라라~ 펼쳐지는 느낌. 세일 중일 때 얼른 몇 가지 더 집어와야 할 듯 :)

라부 시암은 가운데 씨앗 제거 후 얇게 슬라이스 한다. 오이와 비트도 비슷하게 썰어준다. 

라부 시암은 가운데에 예쁘게 생긴 씨앗이 들어있는데 딱딱하지 않아서 반으로 자를 때 씨앗도 함께 반으로 쪼개진다.
껍질을 벗길 필요 없도록 푸드 그레이드의 베이킹 소다(암 앤 해머)로 뽀독뽀독 씻어서 사용하는 편이다.
싱싱한 라부 시암은 껍질째 바로 먹어도 된다.

다만 늙은 라부 시암(labu siam tua, 라부 시암 뚜아)은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 점액질(getah, 그따)이 있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기거나 흐르는 물에서 벗기라고 한다.
간혹 가려움(gatal, 가딸)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필자는 싱싱한 라부 시암이어서인지 점액질에 손이 닿아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뜨거운 단촛물을 부어 식히는 중

보통 물, 식초, 설탕의 비율이 1:1:1이지만 나는 설탕을 머그컵의 8부 정도만 쓰는 편이다.
그래도 달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취향껏 줄여도 될 듯.
짜베(cabe, 고추)나 짜베 라윗(cabe rawit, 새눈 고추)를 1-2개 넣으면 칼칼하게 더 입맛 돋워줄 듯!


처음 인도네시아에서 피자 익스프레스(피자 마르자노)에 갔던 날, 피클 없는 피자와 파스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
그때는 아짜르라는 말도 몰라서 피클 있냐고 물어봤는데 직원들이 어리둥절 쳐다봤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음식점 어디를 가든 아짜르 있냐고 물어보는데
가끔 우리네 김치 내어주듯 작은 종지에 오이, 당근, 짜베(작은 인도네시아 고추)로 만든 피클을 내어주기도 한다.
물론 묻지 않으면 안주더라 ㅎㅎ 

 

스텔라의 자카르타 주부사전

인도네시아 어휘 Kosa Kata

· labu siam (라부 시암)
  : 박과의 야채, 영어로 차요테
· besar (브사르) : 크다
· kecil (끄찔) : 작다
· timun (띠문) : 오이
· acar (아짜르)
  : 식초나 소금물에 절인 야채
· buah bit (부아 비트) : 비트
· cabe (짜베) : 고추
· cabe rawit (짜베 라윗)
  : 새눈 고추로 작지만 매운맛이 강하다. 정글의 법칙에 자주 등장 
· lada (라다) : 후추
· cuka (쭈까) : 식초
· gula (굴라) : 설탕
· daun salam (다운 살람)
  : 월계수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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