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땅콩으로 땅콩버터를 만들어보자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음식인 사떼(Sate)는
땅콩소스에 찍어먹고,
가도 가도(Gado Gado) 샐러드와
과일 샐러드인 루작(Rujak)도
땅콩으로 만든 소스에 버무려 먹고,
땅콩소스에 버무린
쌀 당면(비훈, Bihun)으로 만든
쁘다강 까끼 리마(Pedagang kaki lima, 노점상)의
대표음식인 끄똡락(Ketoprak),
역시 땅콩소스로 맛을 낸
수라바야 전통음식 따후 떽(Tahu Tek) 등
인도네시아의 음식에는
땅콩소스로 맛을 낸 음식이 많이 있다.
대중적인 식재료인 만큼
저렴하게 또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인도네시아의 땅콩이다.
그런 땅콩으로 만들 수 있는 땅콩버터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보자.
※ 빠사르(Pasar, 재래시장)에서
껍질 있는 생땅콩은 30리부 루피아,
자주 이용하는 식재료 밴드에서는
껍질 깐 땅콩이 1KG 40리부 루피아다.
◆ 재 료 : 생땅콩이나 무염 볶은 땅콩 3컵
전처리
생땅콩이라면
오븐 팬에 땅콩을 넓게 펴서
180도 오븐에서 10분간 굽는다.
에어프라이어의 회전구이통(로티세리)을
이용하면 쉽게 땅콩을 구울 수 있다.
진한 브라운색의 색감이 좋다면
좀 더 구워도 좋지만
15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게 좋다.
타지 않게 굽는 게 포인트.
색감을 위해 껍질째 사용해도 좋다.
구운 땅콩을 면포에 싸서 조물조물하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 고 했는데
500그람의 땅콩을 한꺼번에 넣어서인지
잘 벗겨지지는 않더라. 하하하 이런...
하는 수없이 나머지는
망 위에 올려두고 일일이 하나씩 껍질을 깠다.
다음부터는 그냥 껍질 깐 땅콩을 사리라.
크리미 땅콩버터
부드럽고 고소한 땅콩버터를 즐긴다면
볶은(구운) 땅콩 3컵을 1분씩 3-5회,
버터 색감과 질감이 날 때까지
블랜더로 갈아주면 된다.
크리미한 땅콩버터를 위해서
다른 재료는 필요하지 않다....
라고 많은 레시피들이 얘기하고 있지만...
먹어만 봤지
땅콩버터 처음 만들어본 사람한테
색감과 질감이 날 때까지라는 말은
참으로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땅콩을 가루로 잘 분쇄하기 위해
블랜드 버튼을 눌러
땅콩이 골고루 분쇄되도록 했다.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블랜드 버튼을 눌러서 땅콩을 분쇄한 후
땅콩버터가 되기를 기다리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블랜드 작동시키다를 반복했는데...
땅콩버터가 안 되는 거야...
레시피에는 3분이면 오케이라고 했는데...
3회쯤 블랜드 기능으로 블랜딩을 하다가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1분간 쉬지 않고 블랜딩을 한 결과!
우와
드디어 땅콩버터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블랜더의 모터가 뜨거워지면서
땅콩의 지방성분을 녹여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다시 뚜껑을 닫고 1분 블랜딩,
뚜껑 열고 확인 후 다시 1분 블랜딩
이렇게 총 3회의 블랜딩을 한 후
드디어 원하는 크리미한 땅콩버터 완성!
포인트는 1분간 쉼 없이 블랜딩을 해주고
잠시 쉬면서 땅콩 상태를 확인하고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저어주면서
3-5회 정도 블랜딩 해주는 것!
크런치 땅콩버터
톡톡 씹히는 크런치한 땅콩버터를 즐긴다면
1/3컵의 볶은 땅콩을 블랜더에 넣고
1초씩 3번만 갈아보자.
간단하게 땅콩 크런치가 만들어진다.
완성된 크리미 땅콩버터에
분쇄한 땅콩을 섞으면
크런치 땅콩버터 만들기 끝.
조금 더 풍미를 살리고 싶다면
소금 1/4-1/2 티스푼이나
시나몬가루 1/4 티스푼
혹은 꿀이나
시럽(메이플 시럽, 아가베 시럽 등) 1-2 스푼을
가미해도 좋다.
꿀이나 시럽을 첨가하려면
1/4-1/2 식용 오일이 필요하다.
모든 재료는 1-2회 블랜딩 후
땅콩이 가루형태를 벗어났을 때 넣어
섞어주면 된다.
무첨가 땅콩 100% 땅콩버터의 맛은 땅콩 맛!
땅콩버터가 완성된 후
맛을 보고 처음엔 약간 실망했다.
그야말로 땅콩을 한 움큼 입에 넣고
오물오물했을 때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순간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첨가할걸 그랬나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식빵에 땅콩버터를 발라 한 입 베어 문 순간,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삭한 빵과
부드럽고 고소한 땅콩버터가 어우러져
오늘의 수고를 완벽히 보상해 주더라.
식빵에 갓 만든 땅콩버터를 바르고
잘 익은 바나나를 잘라 슬라이스 해서 얹는다.
땅콩버터와 바나나 조합은 진리!
식빵에
갓 만든 땅콩버터와
누텔라 초코 스프레드를 바른다.
샌드위치 메이커에서 1분간 굽는다.
따뜻할 때 냠냠 먹는다~
땅콩버터와 누텔라 조합도 진리,
누구는 이걸 누땅샌드위치라고 하더라.
※ 홈메이드 땅콩버터는 냉장고 보관으로
3-4주 내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
인도네시아어 어휘 Kosa Kata
· Kacang (까짱) : 땅콩, 콩, 콩과의 식물
· Sate (사떼) : 양념고기를 꼬치에 꽂아 구운 후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
· Gado Gado (가도 가도) : 가도 가도는 인도네시아의 샐러드로 오이 등의 야채와 삶은 달걀, 튀긴 두부, 뗌빼, 론똥 등에 땅콩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 Tempe (뗌빼) :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인도네시아의 발효식품
· Lontong (론똥) : 쌀을 바나나 잎으로 김밥말이 하듯 싸서 삶은 음식, 김밥처럼 썰어서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는다. 우리의 떡과 비슷한 질감
· Rujak (루작) : 보통 잠부 아이르(jambu air), 풋망고 등의 과일과 야채에 흑설탕과 땅콩소스를 뿌려내는 샐러드
· Ketoprak (끄똡락) : Bihun(비훈, 쌀 당면)에 두부, 오이, 콩나물, 삶은 달걀, 론똥 등을 곁들여 땅콩소스를 뿌려내는 음식으로 보통 노점상 등에서 파는 대표적인 음식, 여기에 끄루뿍을 함께 먹는다.
· Kerupuk(끄루뿍) : 새우나 생선 등을 말려 타피오카 전분 등을 발라 튀기는 음식으로 우리의 뻥튀기같은 느낌의 과자
· Tahu Tek (따후 떽) : 수라바야 전통음식으로 반쯤 익힌 두부와 론똥, 오이슬라이스에 계란 프라이나 새우 끄루뿍을 함께 먹는다.
· Pedagang (쁘다강) : 상인
· Kaki (까끼) : 다리
· lima (리마) : 다섯, 오
· Pedagang kaki lima : 노점상
스텔라의 주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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